“한-태국 경찰 공조 빛났다” ‘도매상’ 불법 음란물사이트 운영자 검거

VIP 이상 계급, 희귀 미공개 불법촬영물 다운로드..회원 간 경쟁심 자극

불법 음란물사이트 메인화면 (사진=대전지방경찰청 제공)
경찰이 태국 경찰과 공조해 해외에 서버를 둔 불법 음란사이트 운영자를 붙잡았다.

해당 불법음란물 사이트는 음란물을 유포하는 등 다른 음란사이트에 음란물 공급처 역할을 해 온 것으로 조사됐다.

대전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태국 경찰과 공조해 음란물 공급처 역할을 해 온 음란사이트 운영자 A(37)씨를 태국 방콕에서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A씨는 지난 2016년 4월 미국 회사 서버를 임대해 도메인을 등록한 뒤 음란사이트(○○○밤)를 개설해 직접 제작하거나 입수한 불법 촬영물, 아동·성인음란물 등 약 14만 개를 28개월간 게시·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지난해 12월 같은 음란사이트 ○○도시를 추가 개설해 불법 촬영물 등 3천 여 개의 사진과 동영상을 게시·운영하면서 3만 7천여 회원을 대상으로 포인트를 충전해 주고 음란물 판매 수익과 배너광고 수익 등 총 2억 5천만 원 상당의 부당이익을 얻은 혐의다.

경찰 조사 결과, 해당 사이트는 다른 음란물 사이트에 음란물을 공급하는 ‘도매상’ 역할을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다른 음란사이트 운영자들은 A씨의 음란사이트 회원으로 가입해 활동하며 입수한 불법촬영 음란물을 자신들의 음란사이트에 게시·운영해왔다.

특히 지난 6월 검거된 다른 음란물 사이트 운영자는 “A씨의 사이트 회원으로 활동하며 불법촬영 음란물을 구매해 내 사이트에 게시·유포했다”고 진술했다.

해당 사이트는 등급제로 회원관리를 해오기도 했다.

A씨가 운영한 음란사이트는 다른 음란사이트와 달리 광고물이 거의 없었다. 대신 가입한 회원들의 음란물 게시 및 활동에 따라 포인트를 지급했다.

회원들의 포인트와 경험치에 따라 군대 계급 체계를 벤치마킹해 높은 계급으로 승진을 시키고, 소위(VIP) 이상 계급이 되면 보다 희귀한 미공개 불법촬영물을 내려받을 수 있게 하는 등 회원 간의 경쟁심을 자극해 음란물을 게시하게 했다.

또 A씨는 게시한 음란 동영상이나 사진을 3~7일의 유통기한을 정해 기한이 만료되면 자동 삭제되도록 설정해 음란물의 희소성을 유지하고 수사기관의 단속을 피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 음란물이 아닌 직찍, 직촬 등 지인의 영상을 찍어올리는 사이트가 있다”는 첩보를 입수한 경찰은 지난 4월 태국으로 도피한 A씨를 붙잡기 위해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인터폴에 적색 수배한 뒤 여권 효력 상실 조치를 했다.

이후 담당 수사관은 지난 8월 서울에서 열린 ‘2018 국제 사이버범죄대응 심포지엄(ISCR)’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한 태국경찰에게 A씨의 범죄 혐의에 대한 중요성을 알리고 검거 방안을 협의했다.

용의자 검거 및 압수 모습(사진=대전지방경찰청 제공)
40여 일간 태국 경찰과 인터넷 메신저로 실시간 수사 상황을 공유하며 A씨의 태국 내 이동 동선을 파악했고, 마침내 태국 현지 은신처를 찾아내 지난 7일 태국경찰 8명이 현장을 급습해 검거했다.

태국 경찰은 A씨가 소지한 불법촬영용 카메라 1대, 노트북 1대, 외장HD 1개, 현금 130만바트(원화 4,500만 원 상당), 한국 돈 400만 원, 휴대폰 2대, 자동차 1대를 증거물로 압수했다.

태국경찰은 검거한 A씨에 대해 태국 법령 위반 유무를 조사한 뒤 한국 경찰에게 신병을 인도할 예정이다.

경찰은 불법촬영물 게시 사이트 차단과 함께 사이트 운영을 통해 벌어들인 범죄수익 환수를 위해 기소 전 몰수 보전을 신청하고 회원들의 아이피를 추적해 음란물을 게시한 용의자를 추적하고 있다.

또 A씨가 한국에 강제 송환 되는 대로 음란사이트 운영경위 등을 조사하는 한편 불법수익 추징을 위해 국세청에 통보하는 등 불법촬영물 등의 주요 유통망인 음란사이트와 운영자에 대한 엄정한 단속과 범죄수익 환수를 지속해서 추진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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