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에서도 영업하게 해달라"..인접 도시 택시기사들 요구

"상생 방안 없으면 KTX 세종역 등 반대"

세종시에 많은 인구를 빼앗긴 대전 등 인접 도시의 택시기사들이 세종시에서도 영업하게 해달라는 요구를 쏟아내고 있다.

상생 방안이 없으면 KTX 세종역 설치 등 세종시 역점 사업을 계속해서 반대하겠다는 뜻도 분명히 밝혔다.

지역 간 갈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대전 택시 5개 단체 관계자 100여 명이 12일 세종시청 앞에서 열린 집회에서 “세종시와 대전시의 택시 사업구역을 통합 운영하라”고 외치고 있다. (사진=고형석 기자)
대전지역 택시 단체들은 12일 “세종시와 대전시의 택시 사업구역 통합 운영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대전시 경제인구 8만 명이 세종시로 유출됨에 따라 택시종사자의 생존권 침해가 심각하다”고 주장했다.

세종시 초기 대전시에서 넘어가는 인구 유출은 한해 4000여 명에 불과했지만, 이제 2만여 명까지 늘었고 해마다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이들은 “세종시가 대전시와 동반 성장의 뜻을 분명히 밝히려면 사업구역을 합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전 시내를 운행 중인 한 택시에 ‘세종시=행정수도 개헌 반대’라는 스티커가 부착돼 있다. (사진=자료사진)
대전 택시기사들은 지난해 택시에 ‘세종시=행정수도 개헌 반대’라고 쓴 스티커를 붙이고 다녔다.

세종시가 사업구역 통합에 반대하자 세종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행정수도 개헌을 반대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이다.

최근에는 KTX 세종역 신설을 반대한다는 스티커도 등장했다.

승객을 태운 대전 택시가 세종시로 들어왔다가 다시 복귀하는 경우 다시 손님을 태우기 위해 세종시 첫마을 아파트와 정부세종청사 인근에 설치됐던 ‘귀로 영업’ 지점이 사라지면서 갈등에 다시 불을 지폈다.

이들은 “세종시로 들어간 대전 택시가 나올 때는 어쩔 수 없이 빈 차로 나와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충남 공주시 택시업계도 최근 세종시와 사업구역 통합을 건의했다.

이들 역시 세종시가 공주의 행정구역 일부를 포함해 출범하면서 인구 자체가 줄었고 이후에도 세종시로 많은 인구가 유출됐다며 사업구역 통합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세종시는 이미 지난해 대전시 등 일부 지역 택시업계의 사업구역 통합 추진 요구에 반대의 뜻을 분명히 밝혔다.

이들은 입장문을 통해 “각 사업구역에서 택시 영업을 하는 게 원칙”이라며 “자체 노력으로 택시 영업환경을 개선하는 게 순리”라고 강조했다.

지난 2월 기준, 대전의 택시는 8600여 대로 인구를 150만 명으로 계산했을 때 170명당 한 대가 나오지만, 같은 계산법으로 세종시는 840명당 한 대가 된다. 그만큼 택시를 이용할 수요가 많다는 뜻이다.

대전 택시가 넘어와 함께 경쟁하면 수요 자체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게 세종 택시업계의 주장이다.

세종시의 한 택시기사는 “세종시와 대전시의 택시 수 자체가 20배가 넘는데 어찌 경쟁이 되겠느냐”며 “대전 택시가 넘어와 영업할 경우 세종 택시는 전부 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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