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호 세종시장. 시 제공최민호 세종시장이 자신의 공약 사업인 국제정원도시박람회의 예산안 처리를 촉구하며 단식에 나설 것을 예고했다.
최 시장은 4일 오전 '시민 여러분께 드리는 호소문'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시의회에 오는 10월 11일까지 3회 추경안을 처리해 주실 것을 간곡히 호소했다"며 "그날까지 십자가를 지는 마음으로 6일 오후부터 단식하며 시의회에 진정 어린 마지막 호소를 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최 시장이 언급한 오는 11일은 시의회 제93회 임시회 1차 본회의가 열리는 날로, 시가 제출한 제3회 추경 예산안을 예결특위 심사를 거쳐 본회의에서 처리해 달라는 주문이다.
현재 추경안은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 계류된 상태로 다음 달 11일까지 처리되지 않으면 정원박람회 사업은 사실상 무산될 것으로 보인다.
자신의 공약 사업이던 정원도시박람회와 빛 축제 사업의 추경 예산안이 지난 8월 16일 시의회에 제출된 이후로 40일이 넘도록 통과되지 않고 있자 '단식 투쟁'이란 초강수를 꺼낸 것으로 보인다.
최 시장은 그동안 시의회와 갈등을 빚어온 문제에 대해서도 한발 물러설 뜻을 밝혔다.
그는 "그동안 의회에서 제안했던 출자출연기관 등 산하기관장 인사청문회 도입 요구를 수용하겠다"며 "박람회와 빛 축제를 성공으로 이끌기 위해 모든 시의원, 지역구 국회의원을 조직위의 주역으로 모시고 힘을 모아가겠다"고 말했다.
앞서 세종시의회는 지난달 시가 제출한 제2회 추가경정예산안을 심의해 세종 빛 축제 개최를 위한 문화관광재단 출연금 6억 원을 비롯해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조직위 출연금 14억 5200만원 등을 전액 삭감했다.
시의회는 세종시의 요구로 다시 열린 제92회 임시회에서도 제3회 추가경정예산안을 상정했으나 예산결산특별위원회가 자정을 넘기기 전까지 추경안 처리를 못 하고 자동 산회하면서 처리가 무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