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U대회 조직위원회 제공2027년 충청권 세계하계대학경기대회(충청권 U대회) 개최 천일을 앞둔 가운데 경기장 건설 무산 등 잇단 악재를 넘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4일 충청권 U대회 조직위원회 등에 따르면, 이날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2027년 열리는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개막 천일을 앞두고 마스코트 선포식이 개최됐다.
행사에서는 지난 4월부터 개발에 착수한 대회 마스코트 호랑이(흥이)와 까치(나유)가 공개됐다. 흥이와 나유는 충청권의 정체성을 반영하면서 대회를 상징하게 된다.
충청권 U대회 마스코트 흥이와 나유. 조직위원회 제공'흥이'는 친근한 호랑이의 이미지를 반영해 귀여운 표정과 호기심 많은 눈, 둥글둥글한 몸을 가지고 있으며, 청춘(靑春)을 상징하는 푸른빛이 특징이다.
'나유'는 '지혜롭고 상서로운 새인 까치'로, 기쁜 소식을 전해주는 매개체로, 우리 모두 함께 즐기는 대회를 의미하는 '나'와 '너(YOU)'를 상징한다.
조직위원회는 선포식에서 오상욱 선수(펜싱), 김우진 선수(양궁), 신유빈 선수(탁구)를 홍보대사로 위촉했다.
또 이날부터 국제대학스포츠연맹 실사단이 방문해 2주 동안 경기장 규정 준수 여부 등을 살필 예정이다.
강창희 조직위원장은 "전 세계 150여 국가가 참가하는 2027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의 성공 개최를 통해 '충청권 메가시티' 구축에 한걸음 더 다가설 것으로 기대된다"며 "흥이, 나유와 함께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대회가 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충청권 4개 시도별 대회 시설 계획안. 조직위원회 제공충청권 4개 시도는 남은 2년 10개월 동안 경기장 신축과 시설 개·보수 등에 나서는 등 분주한 움직임을 보인다. 충청권 4개 시도를 전 세계에 널리 알릴 수 있는 대규모 국제 행사인 만큼, 시도 간 협력과 함께 중앙 정부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도 절실하다.
하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다. 우선, 세종에서 열리기로 했던 수구 종목은 타 시도에서 열리게 됐다. 충청 U대회 개최를 위해 당초 추진했던 세종시 종합체육시설 건립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네 차례에 걸쳐 입찰을 추진했으나 단 한 곳의 건설사도 참여하지 않으면서 최종 유찰됐다.
애초 세종시에서는 수구와 탁구 종목이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탁구 한 종목만 개최될 가능성이 크다.
시에서는 정부세종청사 체육관이나 조치원 시민체육관 등에서 탁구 종목을 치를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는 계획이지만, 이마저도 국제대학스포츠연맹 실사단이 경기장 규정 준수 여부 등을 살핀 뒤 공식 승인을 거쳐야 한다.
개회식과 펜싱 경기 등이 열리는 대전도 서남부 종합스포츠타운 건립이 대회 2년 뒤에나 가능할 것으로 예상돼 개회식 장소를 월드컵 경기장으로 변경한 바 있다. 개발제한구역 해제 절차와 토지 보상 과정 등을 감안할 때 대회 전까지 건립이 불가능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다만, 충남의 경우 국제테니스장 건립에 2개 업체가 응하면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충청권 U 대회를 천일 앞두고 경기장 건립이나 행정 절차 등 현실적 문제에 부딪힌 충청권 4개 시도가 공동 개최라는 대회 취지를 살려 메가시티 구축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충청권 U대회는 오는 2027년 8월 1일부터 12일까지 4개 시도(대전, 세종, 충북, 충남) 일원에서 개최되며, 전 세계 150여 개국 만 5천여 명의 선수단이 참가해 총 18개 종목에서 열띤 경연의 장을 펼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