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화력서 또다시 비정규직 사망…"김용균 때와 달라진 게 없다"

태안화력서 또다시 비정규직 사망…"김용균 때와 달라진 게 없다"

태안화력발전소 내 한전KPS 태안화력사업소 기계공작실에서 한전 KPS 하청업체 소속 비정규직 노동자 김충현(50)씨가 작업 도중 숨졌다. 사진은 김씨가 작업 중이던 기계의 모습. 사망사고 대책위 제공태안화력발전소 내 한전KPS 태안화력사업소 기계공작실에서 한전 KPS 하청업체 소속 비정규직 노동자 김충현(50)씨가 작업 도중 숨졌다. 사진은 김씨가 작업 중이던 기계의 모습. 사망사고 대책위 제공충남 태안화력발전소에서 하청업체 소속 비정규직 노동자 고(故)김충현(50)씨가 기계 작업 중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경찰이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다. 유족과 노동계는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충남 태안경찰서는 사고 당일인 지난 2일 김 씨의 소속 업체 대표이자 현장 소장인 A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김 씨는 한국서부발전의 2차 하청업체 소속으로, 한전KPS 협력업체에서 근무해왔다.

김 씨는 이날 오후 2시 30분쯤 태안화력 내 기계공작실에서 혼자 작업하던 중 숨진 채 발견됐다. 그는 길이 40㎝, 지름 7~8㎝에 달하는 금속봉을 절삭 가공 중이었으며, 평소 공작기계는 김 씨만 다뤄온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당시 김씨는 1층에서 혼자 작업하고 있었고, A씨는 2층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사고 당시 현장에 설치된 CCTV를 확보하고, 김씨의 작업 도면, 실제 공작물, 개인 장비 등도 수거해 분석하고 있다.

현장소장인 A씨는 경찰에서 "사고 당시에는 작업 지시가 없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고와 관련해 태안경찰서는 김씨의 사망 원인을 찾는데 집중하고, 안전 수칙 준수 여부와 원청의 관리 책임 등 관련해서는 충남경찰청 형사기동대로 이관할 방침이다.

충남 태안화력발전소에서 발생한 김충현 비정규직 노동자 사망사고 대책위원회는 3일 한국서부발전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등을 촉구했다. 사망사고 대책위 제공충남 태안화력발전소에서 발생한 김충현 비정규직 노동자 사망사고 대책위원회는 3일 한국서부발전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등을 촉구했다. 사망사고 대책위 제공3일 오전 김씨 사망사고 대책위원회는 한국서부발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철저한 진상조사와 책임자 처벌을 요구했다.

대책위는 "서부발전에서 김용균이 또 죽었다"며 "노동자들은 '일하다 죽지 않게 해달라', '2인1조 근무를 보장하라'고 외쳐왔지만, 회사는 노동자가 임의로 일하다가 죽었다고 소리 높여 외쳤다"고 주장했다.

또 "김용균이 숨졌던 일터에 그의 어머니와 김용균이 안치됐던 태안 화력발전소 앞 장례식장에 똑같이 모였다"며 "바뀐 것은 영정사진뿐"이라고 지적했다.

대책위는 △노조·유족 참여 진상조사위 구성 △원·하청 사과와 배·보상 △동료 노동자 심리치료와 생계 대책 △정규직 전환 및 인력 확충 △위험업무 2인 1조 △발전소 전체 특별근로감독 실시 △발전소 폐쇄 관련 고용 보장 등을 촉구했다.

기자회견 직후 유족과 대책위는 사고 현장을 함께 둘러봤으며, 향후 고용노동부 조사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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