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윤창원 기자경찰이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의 법인카드 사용 의혹과 관련해 강제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전 유성경찰서는 지난 7~8일 이 위원장이 대전MBC 사장으로 재직하던 시절 법인카드를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와인식당 등 여러 장소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이 수사와 관련해 대전경찰청은 유성경찰서에 지원 인력을 보낸 것으로 파악됐으며, 경찰은 확보한 거래 장부 등을 바탕으로 법인카드가 사적으로 사용됐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앞서 경찰은 지난 1월 이 위원장이 MBC 재직 당시 다녔던 서강대학교 대학원 행정실에 대해서도 압수수색을 벌였다. 경찰은 서강대 수업 일시와 법인차 사용 내역을 분석 중이다. 이 밖에도 노래방, 단란주점 등 유흥업소에서의 법인카드 사용 내역에 대해서도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경찰은 이 위원장이 대전MBC 사장으로 재직하던 2015년 3월부터 2018년 1월까지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사용해 회사에 손해를 끼친 혐의(업무상 배임)로 수사 중이다. 현재 이 위원장의 출석 일정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위원장에 대한 고발은 지난해 7월 이뤄졌다. 당시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의원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이 위원장이 대전MBC 사장 시절 법인카드를 반복적으로 사적 사용했으며, 청탁금지법 시행 이후에도 기준을 초과하는 접대를 지속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 위원장은 문제없다고만 주장했을 뿐, 관련 증빙자료는 일절 제출하지 않았다"고 지적하며, 업무상 배임,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위반, 뇌물공여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제기된 의혹에 대해 "주어진 한도 내에서 내부 규정에 맞게 법인카드를 사용했으며, 세부 증빙은 실무자가 처리했다"고 부인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