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화력발전소에서 작업 도중 숨진 한전 KPS 하청업체 소속 비정규직 노동자 김충현씨의 작업 현장에 3일 국화꽃이 놓여있다. 연합뉴스충남도의회가 태안화력발전소 하청 노동자 김충현씨 사망사고와 관련해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건의안을 채택한 뒤 일부 의원이 웃거나 만세를 하며 찍은 사진이 알려지며 논란이 일고 있다.
충남도의회는 지난 10일 제359회 정례회 제1차 본회의에서 '일하다 죽지 않는 사회를 위한 위험의 외주화 방지 및 산업재해 예방 촉구 건의안'을 채택한 뒤 현수막을 들고 기념촬영을 했는데, 이 과정에서 일부 의원이 웃거나 만세 자세를 취한 모습이 담겼다.
충남도의회 의원들이 지난 10일 '일하다 죽지 않는 사회를 위한 위험의 외주화 방지 및 산업재해 예방 촉구 건의안'을 채택한 뒤 촬영한 사진. 충남도의회 제공이에 대해 민주노동당 충남도당은 성명을 내고 "열악한 노동현장에서 일하다 만신창이가 돼 죽은 노동자의 넋을 생각하면 있을 수 없는 표정과 행동"이라며 "엄밀히 말하면 2차 가해라고 판단할 수 있을 정도"라고 비판했다.
민주노동당 충남도당은 "일하다 죽은 노동자에 대한 애도의 표정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 웃고, 만세 부르며 찍은 사진 속 의원들은 죽은 노동자를 추모하고 대책을 촉구하는 의원들의 표정이 아니다"라며 거세게 비판했다.
김충현씨 사망사고 대책위원회도 입장문을 통해 "사진 속 의원들은 자신들이 어떤 내용의 안건을 채택한 것인지에 대해 잠깐이라도 생각을 해본 것인지 의심스럽다"며 공개 사과와 빈소 조문,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경청할 것을 촉구했다.
대책위는 "추모와 애도의 태도는 조금도 담기지 않았고 단지 유권자를 향한 보여주기식 퍼포먼스로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기만적인 태도로 유족과 동료들의 고통을 가중시켰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