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현 대전시당위원장과 염홍철, 권선택, 허태정 전 대전시장(왼쪽부터)이 대전시당사에서 선대위 합류 기자회견을 열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미성 기자재선국회의원 출신인 권선택 전 대전시장과 재선 시장 출신 염홍철 전 시장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 중앙선거대책위원회에 합류했다.
이들은 16일 민주당 대전시당에서 선대위 합류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명 대선후보의 승리를 위해 온힘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공동선대위원장에 임명된 염 전 시장은 "지난해 12월 3일 계엄령 선포로 대통령직을 파면당하고 그가 속한 정당이 다시 정권에 도전한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면서 "한분의 시민, 국민에게 이런 사실 더 알려서 이 후보가 압승했으면 하는 뜻에서 공동선대위원장 맡게 됐다"고 말했다.
정부혁신제도개선위원장으로 활동하게 된 권 전 시장은 "이 후보는 어떤 중도적인 노선을 통해서 국민의 먹거리를 열심히 개발을 하고 거기에 특화시키겠다는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면서 "이처럼 정책 수용성과 연성이 매우 강한 후보로, 이런 후보야말로 민생 경제를 살릴 수 있는 후보라고 생각해서 합류하게 됐다"고 말했다.
앞서 권 전 시장은 대전CBS와의 통화에서 "그동안 꾸준하게 민주당의 요청이 있었고 깊은 고민 끝에 이 후보 중앙선대위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면서 "이번 대선에서는 충청권에서 주로 활동하며 이 후보를 도울 생각"이라고 말했다.
권 전 시장은 현재 민주당에 입당은 하지 않은 상태다. 민주당 입당은 대선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대선 선거운동 기간 굳이 당적을 갖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특히 중도보수성향의 상징성을 갖고 있는 권 전 시장이 자유롭게 유권자들을 만나기 위해선 오히려 민주당 당적이 불편할 수 있다.
권 전 시장은 17~18대 총선에서 각각 열린우리당과 자유선진당 소속으로 당선됐다. 모두 보수표심이 강한 대전 중구에서다.
이후 2014년 제6회 지방선거에선 새정치민주연합 소속으로 대전시장에 당선됐다. 권 전 시장은 진보정당과 보수정당 소속으로 선출직에 당선된 만큼 권 전 시장의 영입은 중도보수 외연확장으로 읽혀진다.
반면 지난해 8월 15일 광복절 특사로 사면복권 될 당시엔 국민의힘 입당이 기정사실화 되는 분위기였다. 권 전 시장은 지난 2017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징역 6월, 집행유예 2년 유죄가 확정되면서 피선거권이 10년간 제한됐다.
특히 광복절 특사로 사면복권되기 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선 "어려운 상황에서 나의 손을 잡아준 사람이 있다면 신의를 지키는 것이 인간의 도리"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입당 가능성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됐다.
당시 국민의힘 소속 이장우 시장도 "권선택 전 시장은 훌륭한 분"이라며 추켜세웠다.
이후 별다른 정치활동을 하지 않은 권 전 시장이 대선정국속에서 민주당 이 후보의 선대위에 합류하면서 지역 정가도 술렁거렸다.
국민의힘에서는 권 전 시장의 민주당 선대위 참여를 놓고 말을 아끼면서도 지역 표심엔 영향이 없다고 일축했다.
이에 대해 권 전 시장은 "최근 정치적으로 볼 때 많은 일이 있었고 그로 인해 변화도 많았다"며 "민주당에 대한 신의도 있는 만큼 여러 정치상황을 고려하면서 고민을 했고 고심 끝에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말했다.
현실정치에서 한발 물러나 있던 염 전 시장의 귀환도 눈여겨볼 만한 대목이다.
공동선대위원장으로 활동하게 된 염 전 시장은 고령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지역 현안에 대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충청권 현안부터 중앙현안까지 두루 두루 목소리를 높여왔다.
공동선대위원장으로 활동하며 대선 승리에 기여한다면 새로운 길이 열릴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