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대-국립공주대 통합, 순항할까…구성원 투표가 '최대 변수'

충남대-국립공주대 통합, 순항할까…구성원 투표가 '최대 변수'

충남대-국립공주대, 유사 중복학과 통합 킥오프 회의. 충남대 제공충남대-국립공주대, 유사 중복학과 통합 킥오프 회의. 충남대 제공통합을 추진 중인 충남대와 국립공주대가 유사·중복 학과 통합 논의를 공식화하며 대학 통합 절차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다만 실제 통합 성사 여부는 구성원 투표에 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양 대학은 오는 5월 말까지 교육부에 대학 통합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학내 구성원 의견 수렴 투표를 진행할 예정이지만, 구체적인 방식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충남대 대학본부 관계자는 "구성원 투표 방식과 통과 기준은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투표 결과가 부결될 경우 통합 추진이 중단되는지에 대해서도 명확한 방침은 나오지 않았다. 이 관계자는 "(투표가) 부결되면 계약서 자체를 낼 수가 없다"면서도 "구성원들의 합의가 먼저 있어야 한다. 무작정 추진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주대 관계자 역시 "신청서 제출 시점에 구성원 의견을 들어서 진행할 예정"이라며 "방식에 대해서는 (충남대 측과) 협의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양 대학은 통합 추진의 핵심 기구인 통합추진위원회 출범도 준비 중이다. 위원회에는 학장단 추천 인사와 교수회, 총학생회, 직원협의회 추천 인사 등이 참여할 예정이다.

학내 분위기는 기대와 우려가 엇갈린다. 일부 교수들 사이에서는 학과 통합 과정에서 전공 축소나 교원 정원 조정이 불가피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캠퍼스 간 강의 공동 운영이 본격화될 경우 수업 이동과 연구 환경 재편에 따른 혼란이 불가피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반면, 통합을 계기로 충남 전 지역을 아우르는 교육·연구 체계를 구축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있다. 국립대 간 결합을 통해 규모의 경제와 연구 역량을 강화할 수 있다는 논리다.  

그러나 통합의 핵심 쟁점은 아직 본격적으로 논의되지 않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충남대 정세은 교수회장은 "통합 교명, 통합 본부 위치, 통합 총장 선출 방식, 등록금 문제, 학과 통합에 따른 재배치 문제 등 중요한 쟁점들은 아직 드러나지도 않은 상태"며 "세부적 논의 없이 비전 중심으로만 추진되면 향후 혼란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충남대 총학생회 측도 통합대학 교명을 '충남대'로 유지할 것과 공주대 캠퍼스의 별도 운영, 학사조직 강제 재배치 금지, 졸업장에 입학 당시 대학명 유지 등을 요구한 바 있다.

지역사회 반발도 변수다. 공주시는 부시장을 단장으로 하는 '대학통합대응추진단'을 구성하고 반대 입장을 공식화했으며, 일부 시민단체들도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앞서 양 대학은 2024년 12월 대학 간 통합 추진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글로컬대학 사업의 핵심 과제로 학과 통합을 추진해왔다. 대학본부는 "자율적 논의를 기반으로 통합 모델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실제 구성원 동의를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통합의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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